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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후기

울팸 3박 4일 일본 오키나와 여행 Day 3

안녕하세요. 울남매아빠입니다. 벌써 셋째날이네요. 시간이란게 참 야속합니다.
Day 3
츄라우미 수족관 - 오키짱 극장(돌고래쇼) - 플리퍼(스테이크 전문점) - 이온몰 - 호텔 JAL 시티 - 류보 백화점 - 국제거리
셋째날은 정말 바쁜 하루 였습니다. 또한 기대되는 날이 기도 했구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돌고래를 볼수 있는 날이었거든요. 하지만... 혹시나가 역시나 아침부터 비가 엄청 쏟아졌습니다.

그치만 조식을 빼먹을 순 없죠. 어제 너무 피곤했는지 저도 아이들도 입맛이 없더라구요. 아이들은 요거트 한그릇을 먹고 저는 사진처럼 오키나와 전통국수와 저번 글에서 언급했었던 닭수프를 먹었습니다. 닭수프는 진짜로 맛있습니다. 먹다보니 아내가 조식 구경도 못 해 봤단것이 생각나서 테이크아웃 박스를 요청했습니다. 외국인이 아닌 현지 서빙하시는 아주머니께 '깁미 테이크아웃 박스 플리즈' 라고 했는데 못알아 들으시더라구요... 역시 언어장벽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아주머니께서 외국인에게 저를 인도해주셔서 테이크아웃 박스를 받았습니다. 아내가 요청한대로 4칸중에 3칸을 파인애플로 가득 채우고 한칸은 그나마 먹을만했던 튀김들도 채웠습니다. 물론 따로 닭수프도 챙겼구요! 아내도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다 먹고 나니 아내가 모든 짐을 챙겨 로비로 나와있었습니다. 정말 부지런한 아내입니다. 마무리로 호텔이름이 널찍히 나오는 곳에서 가족사진도 한컷 찍고 가뿐한? 마음으로 나가려 하던 찰나, 개발자의 촉이 발동했습니다. 뭔가 빠뜨리고 나왔을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내에게 "다 챙겼어? 어제 열심히 스노쿨링했던 메모리칩도 챙겼고?" 라고 하니 아내의 눈이 거짓 살짝 보태서 스노쿨링 할때 보았던 거거만해 지더라구요. 다급해졌습니다. 혹시나 청소해버렸으면 어쩌지 하며 카운터로 돌아가 카드키를 받아들고 묵었던 방으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이때는 아내도 뒤따라왔습니다. 저는 찾는걸 못하거든요. 방에 들어와 침대, 쇼파, 책상 등 보이는 곳 위주로 찾는 저와 달리 아내는 바로 쓰레기더미를 뒤지더라구요. 속으로 '거길 뒤져서 어떻게 찾어...' 라며 혀를 차고 있었는데 등 뒤에서 "찾았다!" 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대단하더라구요. 쓰레기 더미에서 그 조그마한 마이크로 sd 카드를 찾아내었습니다. 한껏 칭찬해 주고 있었는데 예전부터 쓰레기더미에서 뭘 찾는걸 잘했다고 합니다. 능력이라면 능력이네요.
한시름 돌리며 도착한곳은 아시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츄라우미 수족관입니다. 아침 8시 반부터 열린다고 하여  파인애플 파크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뽑아온 바우쳐를 들고 카운터로 가니 티켓으로 교환해주었습니다. 대인2 37,000원, 소인2 12,200원 하여 49200원에 입장권을 구매하였습니다. 

츄라우미 수족관은 한국과 다르게 뭔가 바다 생태계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 느낌이었습니다. 인위적으로 수조를 만들어 물고기를 가둔 느낌이 아닌 바다가 있는 곳에 유리 칸막이를 쳐놓은 느낌이었습니다. 온갖 물고기를 구경하고 츄라우미 수족관의 최대 볼거리인 고래상어도 울팸 모두가 (O o O) 딱 이표정으로 직관했습니다. 장관이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고래에 넋을 놓고 있는 사이 저희는 시계를 들여다보며 돌고래쇼가 펼쳐질 오키짱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10시 30분에 돌고래쇼가 시작한다는 것을 알고있던 저는 수족관 구경에 열정을 내뿜고 있는 아이들을 독촉하여 30분전에 오키짱 극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맨 앞자리를 선점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이 좀 긴데 그래도 다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승전결 중 클라이막스 '전' 부분인게 확실한 영상입니다. 깔짝 깔짝 돌고래들이 얼굴만 내밀던 쇼와 달리 노래에 맞춰 돌고래들이 튀어오릅니다. 영상에서도 느껴지실테지만 정말 비가 주륵주륵 내렸습니다. 

점프점프 돌고래 쇼
자연과 하나가 되었던 하루

다행히 앞자리라서 우산에 가려지는 일없이 돌고래쇼를 있는 그대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과 같이 옷이 다 젖었습니다. 아이들은 우비를 챙겨입어 무난히 구경하였지만 저는 왼쪽을 내어주고 아내는 오른쪽을 내어주며 즐거웠던? 자연과의 융화 였네요. 그렇게 기대하던 돌고래쇼까지 보고나서 다시 수족관으로 돌아갔습니다. 돌고래쇼를 보기위하여 스킵하였던 바다거북과 듀공, 기념품점을 둘러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해양생물을 만나보고 조카들의 선물까지 챙겨 츄라우미수족관을 뒤로하고 점심을 먹으러 출발하였습니다. 목적지는 플리퍼입니다. 아마 오키나와에 오는 한국인들중 90%는 이곳으로 올것 같은데 저도 오키나와로 간다고 하니 주변에서 무조건 이곳을 들리라며 추천 받아 오게 된 스테이크 전문점입니다. 

1시 넘어 도착하니 대기순번 42번으로 앞에 10팀정도가 있었습니다. 2번째 사진처럼 예약하는 곳이 있어서 이름과 사람수 그리고 테이블종류만 선택해서 써놓고 앉아서 대기했습니다. 대기하면서 보니 앞으로 뒤로 옆으로 모두 한국어만 들리더라구요. 커플, 가족, 노부부 등 많은 한국여행객들이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맛있습니다. 점보 안심 스테이크 미디움레어와 기본 등심 스테이크 미디움레어 2가지를 시켰는데 미디움레어가 정말 입에 맞았습니다. 등심은 얆아서 그런지 약간 웰던 느낌도 났는데 아이들 주기 적당했습니다. 불판 자체도 뜨거워서 익히면서 먹을수 있으니 레어를 시키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점보안심스테이크는 3400엔, 등심스테이크는 3200엔 합쳐서 6600엔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한화로 6만원정도 들었네요.
이후에 도착한 곳은 이온몰입니다. 이온몰이 여행계획에 들어간 이유는 바로 포켓몬스터 팝업스토어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제가 너무 좋아하는 포켓몬스터 팝업스토어가 이온몰 라이카무점에서 열린다고 해서 들렀습니다. 

아이들이 흥미가 없어보이는건 기분탓일까요..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지브리, 산리오 등 이온몰에 상점들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의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골랐습니다. 둘째는 어린이집 아이들 전체에게 핀을 선물해주겠다고 하는데 한개당 400엔이나 하는것을 다 사주면 거덜난다고... 말리느라 혼났습니다. 아랫집 친구들에게만 나눠주자고 합의보고 이온몰을 나왔습니다.
이온몰을 나오니 6시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두번째 호텔 체크인을 하려고 호텔 JAL 시티 나하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발렛파킹을 해줄테니 차를 두고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숙소를 구했는데 발렛을 해준다고 하니 놀랐습니다. 로비로 도착하니 한국인 안내원이 있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편하게 체크인을 한후 카드키를 받아 숙소에 도착 할수 있었습니다. 숙소 상태는 한국의 비지니스 호텔 딱 그정도였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잠만 자기 좋은 곳 같았습니다. 빠르게 짐을 풀고 곧바로 나왔습니다. 류보백화점이 문 닫기 전에 들르기 위해서 였습니다. 저와 아이들은 백화점 앞에서 앉아있고 아내만 백화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선물사줄게 있다고 들어갔는데 그냥 나오더라구요. 마땅한게 없었나봅니다.
역시 대문자 P들의 여행계획이라서 그런지 저녁을 먹을 곳을 정하는걸 까먹고 있었습니다. 급하게 구글지도로 찾아서 이자카야집을 갔는데 자리가없어 들어 갈수가 없었습니다. 10분 남짓을 더걸어 국제거리로 돌아와 괜찮아 보이는 이자카야로 들어갔는데 기모노 같은 전통의상을 입은 여점원 두명이 입구에서 무언가를 설명해주려고 하는데 전혀 못알아들었습니다... 계속 charge plus 550 이라는 글자를 동그라미 치며 어필하는데 이때는 차지가 비용이라는 의미인지 몰라서 "가라오케...?" "칠드런 no ?" 파파고를 이용하여 아이들때문에 입장이 불가능한곳이냐 이런식의 질문을 했지만 다 아니라고만 하며 서로 답답하고 불편한 침묵만 계속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550엔을 더 내야하냐는 거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해서 그냥 돌아 나왔습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그곳이 오키나와 전통 음악을 라이브로 들려주는 라이브 음악식당 이더라구요. 오키나와에는 이런식당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550엔은 가수들을 위한 서비스비용 이었습니다. 맞은편에 있는 비교적 한산한 이자카야집을 들어가서 튀김 몇 종류와 카레를 시켜 아이들만 요기시키고 돈키호테로 향했습니다.

그후엔 쇼핑..쇼핑..쇼핑 무려 11시가 다되어가도록 쇼핑을 한후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온후 아이들을 재우고 아내와 둘이서 나와 이치란 라멘집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다음날 공항가기전에 라멘으로 아침을 먹으려 했으나 저녁을 부실하게 먹은 탓도 있고 아이들은 라멘을 싫어하니 둘이서 오붓하게 먹자는 생각 이었습니다. 

라멘 개꿀

아내는 기본맛에 기본기름 보통맛으로 시켰고 저는 진한맛에 진한기름에 7배 맵기로 시켰습니다. 레시피는 아내꺼에 맵기만 7배 했으면 딱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시켰던 레시피는 너무 진해서 느끼하더라구요. 
그렇게 이치란 라멘으로 3일째 밤을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